김다솜(09) - 탐사보도전문기자(탐사전문언론 "셜록")
김다솜(09) - 탐사보도전문기자(탐사전문언론 "셜록")
저는 모범생보단 ‘꼴통’에 가까웠습니다. 흔히 말하는 공부 잘하고, 성실한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제게 기자란 꿈은 멀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이것만큼은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부 생활 동안 맷집을 길렀습니다. 그 맷집은 바로 자존감입니다.
저는 학과에서 제공한 인턴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프레시안>, <필리핀 민다나오 타임즈>에서 언론사 인턴을 했습니다. 그 경험으로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대학원>에 진학하고, <오마이뉴스>, <단비뉴스> 등에서 인턴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나중에는 <한겨레21>, <한겨레> 등에서 기사 청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직기자 못지않은 경력을 가지고 언론사 입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다졌습니다. 그때 고생한 경험들은 성취감으로 이어졌고, 성취감이 쌓이자 덩달아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아무리 세상에 얻어터져도 금세 일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편견이었습니다. 잘하면 “지방대 나온 애들은 달라, 독해.”라며 혀를 내두르고, 못하면 “네가 지방대 나와서 그런 거야”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마주할 세상의 편견은 생각보다 크다는 겁니다. 저는 그동안 키워왔던 맷집 덕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진실탐사그룹 <셜록>에서 르포, 기획취재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자가 됐습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소수정예로 꾸려진 탐사보도 전문 매체입니다. 기자 혼자서 긴 호흡의 기획을 끌고 나가기에 개인 역량을 중요하게 보는 언론사입니다. 이전의 경험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겁니다. 지금 저는 이곳에서 좋은 어른, 좋은 기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문구로 글을 맺고 싶습니다.
‘다들 지지 마시길,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사시길.
다른 모든 일에는 영악해지더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 앞에서는 한없이 순진하시길’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다들 지지 마시길, 소중한 것들 앞에서는 한없이 순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