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비주얼

자료실

대한민국 화장품 차세대 먹거리 ‘바이오’

  • 조회수 1225
  • 작성자 최고관리자
  • 작성일 2014.06.13

산업 - 소비자 눈높이 맞출 R&D 필요, 정부 - 제도개선 통한 유형·범위 확대 시급

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기사보기 댓글보기 (0)      

기사입력 2014-06-10 09:02                
 
2015년 화장품 트렌드로 ‘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오는 9월에 열리는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에서 바이오 화장품이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인 가운데, 대한화장품협회는 내년 화장품시장의 화두를 바이오로 상정하고 이를 부각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안정림 부회장은 지난달 글로벌케이뷰티의 중국 진출 사업설명회에서 “한방, 유기농에 이은 새로운 화장품 트렌드는 바이오가 유력하다”며 “대기업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이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독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이슈메이킹이 필요한데 환경적, 기술적으로 바이오 화장품은 도약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안 부회장의 생각이다.

사실 바이오산업은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무역협회 한덕수 회장은 얼마 전 충북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의 수출 확대와 고용창출을 위해 무역협회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 화장품은 이미 수년 전에 본격적인 상품화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으로는 낯선 영역이다. 사전적으로 바이오 화장품은 생물이 자연적으로 생성하는 성분을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생산하고 그 성분을 적용한 것을 말한다. 즉 유전자 교환이나 세포 융합, 대량 복제 기술인 클론 등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생명공학이 근간이다.

바이오 화장품은 인공적으로 합성한 기존의 화장품과는 달리 생물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물질을 응용한 것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없고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또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성분들의 효능을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극대화, 기능성 화장품으로서 각질과 모공, 기미, 주름, 잡티, 검버섯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큰 폭으로 개선시킨다.

일반 화장품은 색조화장을 위한 소극적인 개념의 피부 관리가 주된 목적인데 반해 바이오 화장품은 적극적인 개념의 코스메틱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국내 선두업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오래 전부터 이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왔다.

1980년대부터 조직배양과 발효 등 생명공학 기법으로 신소재를 개발해왔던 아모레퍼시픽은 보다 체계적인 바이오 연구를 위해 2010년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인종, 지역, 성별, 연령, 환경에 따른 피부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뷰티와 관련된 바이오 노하우를 확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바이오 인큐베이팅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를 넘어섰는데,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LG생활건강은 피부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바이오 화장품을 연구해왔으며, 2010년 차바이오앤디오스텍과의 제휴를 통해 재조합 줄기세포 배양액 핵심 성분이 함유된 ‘오휘 더 퍼스트’와 재조합 태반 핵심 성분이 투입된 ‘이자녹스 테르비나’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 ‘신 효능주의 화장품’이라는 컨셉을 내세워 한방 등 기존 기술을 바이오와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가 화장품의 미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화장품의 범위가 여전히 제한적이라 관련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장품의 유형과 범위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기술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늬만 바이오인 제품들이 난립할 경우 바이오 화장품 시장은 온전히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어떤 트렌드가 시장의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바이오 화장품들은 프레스티지 라인에 국한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바이오 화장품의 대중화는 기능과 성능이 차별된 제품들을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5&nid=175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