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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잇따른 매출 1조 달성 …빛과 그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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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최고관리자
  • 작성일 2016.09.27

외형 커지고 신약개발 능력 보유, 상품매출 의존도 높아 체질 약화 우려

유한양행을 비롯해 4개 제약사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장제약사들의 2016년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녹십자·광동제약 3개사의 상반기 매출이 5천억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이 4,909억을 기록해 하반기 영업활동을 강화하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3개사가 매출 1조원을 넘었지만 올해는 광동제약이 추가돼 총 4개 제약사가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의약분업이 시행될 당시 2000년만 하더라도 제약사들의 매출 규모는 현재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의 2000년 매출은 2,205억이었다. 의약분업이 시행된 후 15년이 2015년 유한양행의 매출은 1조 1,287억으로 외형이 5.1배 늘어났다.

지난 15년동안 국내 제약산업의 외형만 커진 것은 아니었다.

의약분업 시행 직전인 1999년 SK케미칼이 국내 신약 1호인 ''선플라주''(위암치료제)를 개발한 이후 2016년 5월 한미약품의 ''올리타정''(폐암치료제)까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만 27개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개량신약, 자료제출로 허가받은 천연물신약 등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국내 제약산업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체질이 변경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혁신성과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해 선정하고 있는 혁신형 제약기업 46개중 합성 중심의 제약사가 37곳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약업체들의 잇따른 매출 1조원 고지의 뒷면에는 다소 불편한 진실(?)이 담겨 있다.

제약사들의 매출 구조를 구분하면, 제품과 상품으로 나누어진다. 제품은 해당 제약사가 개발 생산한 품목이고, 상품은 타회사의 품목이다. 불편한 진실(?)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제약사들의 전체 매출에서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시되는 4개 제약사중 유한양행과 광동제약은 매출의 50%이상을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2015년 매출중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1%. 올 상반기 상품매출 비중은 56.8%이다.

광동제약의 지난해말 매출에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1%, 올 상반기에는 64.9%로 파악되고 있다. 광동제약의 상품 매출 상당수는 2015년 인수한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인 코리아이플랫폼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혈액 백신제제 전문제약업체인 녹십자도 점차 총 매출에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4년 총매출에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9.4%였지만 2015년에는 42.3%, 올 상반기에는 47.2%로 점차 늘어가고 있다.

총매출에서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위험성은 제약사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모 제약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알린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약가인하 등의 악화된 사업환경하에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하여 국내 제약회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의 품목을 도입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11개 주요 제약사의 합산매출 중 상품비중은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15년말 기준 42.0%에 이르고 있다"며 "이러한 상품 매출 의존도의 증가는 대체로 수익성이 열위하고 불공정 계약조건도 많아 국내 제약산업의 체질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의약품에 대한 판권 회수가 특정 시기에 집중될 경우 이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이 변동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제약사의 지적대로 블록버스터 의약품 도입을 놓고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간의 불공정 거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 국내제약사는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비용을 받고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또 다국적 제약사의 판권 회수로 인해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봉착하는 일도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업체들의 잇따른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화려한 성적의 이면에는 상품 매출의 증가라는 다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 h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198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