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비주얼

자료실

美, 뛰는 인플레이션率 위에 나는 항암제 약가

  • 조회수 856
  • 작성자 최고관리자
  • 작성일 2017.10.31

24개 주사제형 항암제 8년간 평균 18~25% 올라

미국에서 예전부터 발매된 약물들을 포함한 주사제형 항암제들의 약가가 인플레이션率보다 빠른 속도로 인상을 거듭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약가가 급격하고 가파르게 인상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시나브로 오른 끝에 결국 상당한 수준의 인상폭을 기록했다는 의미이다.

조지아州 애틀란타에 소재한 에모리대학 의과대학의 대니얼 A. 골드스타인 교수 연구팀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가 발간하고 있는 학술저널 ‘임상종양학誌’에 정식게재를 앞두고 지난 10일 온라인판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주사제형 항암제들의 약가가 미국시장에 발매된 후 내보인 궤적’이다.

골드스타인 교수팀은 지난 1996년부터 2012년 사이에 FDA의 허가를 취득하고 발매되어 특허가 유효한 24개 주사제형 항암제들을 대상으로 이 제품들이 나타낸 약가변동의 궤적을 평균 8년 동안 추적조사하는 내용의 연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대상 항암제들의 약가는 할인과 리베이트가 적용되었을 것임을 감안해 의료보장·의료보호서비스센터(CMMS)가 발표한 평균판매가격을 활용했다.

또한 조사대상 24개 항암제들 가운데는 ‘트리세녹스’(삼산화 비소), ‘트린다’(덴다무스틴),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벨케이드’(보르테조밉), ‘애드세트리스’(브렌툭시맙), ‘제브타나’(카바지탁셀), ‘얼비툭스’(세툭시납), ‘프롤리아’(데노수맙), ‘할라벤’(에리불린), ‘여보이’(이필리뮤맙), ‘아라논’(넬라라빈), ‘아제라’(오파투뮤맙), ‘벡티빅스’(파니투뮤맙), ‘알림타’(페메트렉시드), ‘퍼제타’(퍼투주맙), ‘맙테라’(리툭시맙), ‘토리셀’(템시로리무스), ‘허셉틴’(트라스투주맙) 및 ‘잘트랩’(지브-애플리버셉트) 등 인지도 높고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제품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제품들의 약가가 8년 동안 평균 25%(최저 -14%에서 최고 +96%)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더욱이 이 24개 항암제들은 같은 기간의 인플레이션率을 감안하더라도 평균적으로 봤을 때 18%(최저 -16%에서 최고 +59%)가 뛰어올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애드세트리스’의 경우 발매시점 무렵에는 월평균 1만9,482달러의 약제비가 소요되었지만, 이후 2013~2017년 4년 동안에만 인플레이션率을 감안하더라도 29%가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맙테라’의 경우를 보면 발매 당시에는 월평균 4,111달러의 비용지출을 필요로 했지만, 2005~2017년 12년 동안 49% 뛰어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드러냈다.

‘트리세녹스’는 발매 당시 월평균 1만1,455달러의 약값을 필요로 했지만, 2005~2017년 12년간 57%로 가장 급격한 인상률을 기록했음이 눈에 띄었다. ‘아라논’ 역시 데뷔 무렵 월평균 1만8,513달러의 약값출혈을 감수해야 했던 데다 2007~2017년 10년 동안 약가가 55% 뛰어올라 버금가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토리셀’은 발매 당시 월평균 4,791달러를 지출해야 했던 데 이어 2009~2017년 8년 동안 24% 약값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허셉틴’을 보면 발매 직후 월평균 3,476달러의 약값지출을 감수해야 했고, 이후 2005~2017년 12년 동안 44% 뛰어올라 ‘맙테라’와 유사한 가격인상 패턴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일부 제품들은 약가가 연평균 6% 이상 뛰어올라 같은 기간에 인플레이션率이 1.1% 이하에 머물렀던 것과는 확연하게 대비됐다.

반면 ‘아바스틴’은 발매 당시 월평균 4,680달러의 약값을 부담해야 했지만, 2005~2017년 12년 동안 4% 인상되는 데 그쳐 인상폭이 크지 않았다. ‘퍼제타’ 또한 처음 발매되었을 무렵에는 월평균 5,718달러를 부담해야 했지만, 2014~2017년 3년 동안 약가가 4% 소폭인상되는 데 머물러 눈길을 끌었다.

‘얼비툭스’의 경우에는 발매시점에서 월평균 9,232달러를 지출해야 했지만, 2005~2017년 12년간 오히려 8%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잘트랩’도 시장에 선을 보였을 당시 월평균 6,147달러를 필요로 했지만, 2014~2017년 3년간 비용이 15% 줄어들어 ‘얼비툭스’와 함께 유이하게 비용이 뒷걸음쳤다.

이밖에도 골드스타인 교수팀은 다른 많은 제품들과 달리 조사대상에 오른 항암제들은 경쟁제품들이 시장에 가세했거나, 기존 제품들에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되었거나, 새로운 오프-라벨(off-label) 용도가 늘어났을 때에도 연간 약가변동률 추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짚고 넘어갔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항암제들의 약가를 보면 발매 이후 커다란 변화가 뒤따랐던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시장에 데뷔 후 추가적인 약가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출처 : h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6&nid=211193